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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친구가 전역컴을 견적을 보여주며 조립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아 도와주기로 하였습니다.

 

대략적인 사양은

 

CPU: Ryzen 5600X

RAM: G.SKILL DDR4-3200 CL16 TRIDENT Z RGB 패키지 (16GB(8Gx2))

M/B: MSI MAG B550M 박격포 <-- 문제의 그 물건

SSD: 삼성 PM981a

GPU: 이엠텍 RTX 3080 블랙에디션

 

11월 중순 즈음에 구매 했었고 구매 당시 5600X는 30만원 중반, RTX3080은 100만원 초반에 구매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의 가격을 보면 정말 저때 사길 잘 했지만 우여곡절의 연속이었습니다.

 

 

 

 

11월 14일.

 

평화로운 토요일에 한시간에 걸쳐 조립을 끝내고 전원을 켰습니다.

 

화면은 안 켜지고 메인보드 버저에서 비프음이 울립니다. (길게 한번, 짧게 두번? 길게 세번? 타이밍이 애매해서 의견차가 갈렸음)

 

램을 지우개로 밀어보고 재시도 해봤지만 증상은 여전했습니다.

 

메인보드 초기화, 모든 부품 분리 후 재결합 등등 여러가지를 시도해봤지면 증상은 동일했습니다.

 

이때 진짜 식은땀이 줄줄 났습니다.

 

B550M 칩셋이라 당연히 젠3를 지원하는 바이오스 펌웨어가 깔려있을거라는 생각에 이 부분은 생각도 못한채 어디가 문제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고 결국엔 제 집에 들고가서 모든 부품을 테스트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나와 가서 보니까 업데이트 해야한다고 명시 되어 있었습니다.

남의 컴 괜히 건드렸나 싶은 생각에 다나와 들어가 볼 생각도 못하고 비프음에 대해서만 구글링만 하고 있었습니다.

 

미안...

 

 

집에서 쓰던 컴퓨터가 라이젠 3600이었기에 친구 컴퓨터 메인보드에 3600부터 심어보기로 합니다.

 

라이젠 3600을 심은 상태로 메인보드 테스트 결과 화면이 안뜨고 비프음이 울리는 동일 증상이 발생했습니다.

 

바이오스 업데이트 문제가 아닌 초기 불량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GPU, RAM, SSD는 제 컴퓨터에 꼽아보니 매우 쌩썡한 양품 상태였고 5600X는 제 B450 박격포 보드가 지원이 안되어 확인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11월 15일...

 

일요일에 컴퓨터를 돌려주면서 평일에 용산에 가서 메인보드와 CPU를 점검해보라는 당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1. 황당한 CS이노베이션의 서비스

 

11월 16일 월요일...

 

저도 직장이 있으니 서비스센터에 같이 가 줄 수는 없었고 월요일에 친구 혼자 CS이노베이션이라는 지옥을 들어가게 됩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호구짓은 안당하려나 싶어서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며 진행을 도왔습니다.

 

업데이트가 안되어 있으니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시켜주는 것으로 끝을 봤답니다.

 

CPU는 대원CTS에서 테스트 결과 정상 작동 하는것을 직접 눈으로 보여줬답니다.

 

그렇게 그날 밤에 친구 집에 찾아가 재조립을 하고 전원을 켜보았습니다.

 

결과는 동일증상 재발. 비프음도 동일하게 났습니다.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했다는 메인보드가 재조립 후에도 동일 증상을 보인다는건 메인보드에 다른 문제가 있다는 걸 확신 했습니다.

 

다음날 다시 들고 가보라고 했습니다.

 

혹여나 CS 직원이 이상한 소리를 하면 무조건 절 부르라고 신신당부를 해주고 다음날 다시 찾아가기로 합니다.

 

 

11월 17일 화요일...

 

동일 증상으로 두차례나 방문했는데 과연 어떤 대응을 해줄까... 걱정을 하며 일을 하고 있던 도중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후면의 저항이 하나 떨어져 있었답니다.

 

CS측에서는 전날 바이오스 업데이트 했을 땐 정상이었으니 집에 들고가서 저항 때먹은거 아니냐는 주장을 했답니다.

 

저항이 떨어지면서 긁혀나간 자국도 없고

 

바이오스 업데이트 한 이후에도 동일증상 (동일 비프음)이 발생했는데 업데이트 이후 날려먹은 저항이 문제다?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갔습니다.

 

결국 제가 직접 찾아가서 설명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일하는곳은 용산 IDC... 거기서 부터 CS이노베이션까지 미친듯이 뛰어갔습니다.

 

 

찾아갔더니 메인보드는 이미 없어진 상태였고 저를 응대한 사람은 덩치가 좀 있는 사람이 었습니다.

 

 

나: (저항 떨어진 사진 보여주면서) 바이오스 업데이트 전후로 증상(비프음 동일, 화면 안 뜸)이 동일한데 이거는 저항 문제가 아니라 초기 불량 아닌가. 심지어 저항이 떨어져 나간 주변에 긁힌 흔적 조차도 없다. 바이오스 업데이트 전에 라이젠 3600 꼽았을때도 동일 증상났었다.

 

CS: 우리는 테스트 했다. 월요일에 정상적으로 업데이트 했다.

 

나: 월요일에 서비스센터에서 정상동작 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는데 정상동작하는 증거가 있냐, 수리 내역이라도 보여달라

 

CS: 우리는 그런거 기록 안한다.

 

나: 여기서는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어떻게 하는가? 박격포 기본 업데이트 기능인 USB 꼽아서 후면의 업데이트 버튼 눌러서 하느냐

 

CS: 우리는 그렇게 업데이트 하지 않는다.

 

나: 그럼 업데이트를 어떻게 하느냐

 

CS: 알려줄 수 없다.

 

나: 방법도 알려 줄 수 없으면서 정상동작 했다는 것을 어떻게 믿느냐

 

CS: ...

 

나: 월요일에 점검을 하긴 한거냐

 

CS: 아무튼 우리는 월요일에 정상동작을 확인했다.

 

상대방 대응의 기본 예의도 없습니다. 말투도 싸가지 없고 오히려 저한테 화를 냈습니다.

 

빡쳐서 엎어버리고 싶었지만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하니 일단 CS에서 나오는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화를 추스리며 일을 다시 시작하는데 연락이 왔습니다.

 

소견서 써줄테니 판매처 가보라고 했답니다.

 

초기불량인 것을 인지 못했다는 부분에서 처음부터 확인 제대로 안했고 바이오스 업데이트도 대충 했다는 소리인거 같습니다.

 

더 화나는건 "이번 한번만"이랍니다.

 

앞으로 CS 이노베이션에서 판매하는 건 단 한.번.도 안 사겠습니다.

 

 

판매처에 갔더니 재고가 없어 환불을 받고 새로운 메인보드를 물색했습니다.

 

그렇게 친구는 엄청난 삽질만 하고 말차 복귀했습니다...

 

 

2. 젠3 지원 바이오스가 설치된 메인보드는 랜덤

 

CPU를 테스트 할때 좋은 서비스를 해주었던 대원CTS에서 판매하는 메인보드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PRIME X570-P/CSM를 구매하기로 하였습니다. 이게 가격대도 괜찮고 쓸만해 보였습니다.

 

TUF랑 많이 고민했었는데 과도한 CPU 오버클럭 안한다면 싼 가격에 안정적으로 쓸 수 있을거 같아 결정했습니다.

 

 

이 제품 역시 이 글을 작성하는 12월에 중순에도 수입사 조차 판매처에 있는 보드들에 대해 바이오스가 업데이트 되어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배송 받은 제품도 역시나 업데이트가 안되어 있었습니다.

 

라이젠 5600X 꼽아도 화면이 안 나오는 상태입니다.

 

결국 제 라이젠 3600을 뽑아서 바이오스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했습니다.

 

녹투아 써멀이 생각보다 접착력이 너무 좋아서 무뽑기 할 뻔 했습니다.

 

이제 삽질 그만....

 

좌: 3600 우: 5600X

3600을 꼽고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6C 12T 잘 인식합니다.

논 오버상태로 씨네벤치 돌려본 결과 10071점 나옵니다.

 

이렇게 기나긴 여정이 끝났습니다.

 

인텔로 갔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3. 이번 PC조립을 마치며...

 

앞으로 CS 이노베이션은 무조건 거르겠습니다.

 

그 악명 높던 제이씨현에서 이름만 바꿔 신분세탁 하더니 달라진게 전혀 없습니다.

 

고객한테 오히려 화를 내는 점에서 어이가 없었고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교환 안된다고 퇴짜 놓은 다음에서야 다시 불러서 소견서 끊어주는거 자체도 엄청난 결례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확인 안하고선 정상이라고 구라치다가 나중에서야 초기불량인거 인지 못했다고 하는 것도 이해 못하겠고 고객을 대놓고 무시하는 말투와 "이번 한번만 해주겠다" 마인드는 도저히 이해 못하겠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소견서 줄테니 이거 먹고 떨어져라 이건가?

 

이후에 다나와에 리뷰 남겼는데 신고 먹고 짤렸습니다. 이렇게 CS이노베이션에게 사과 한마디도 못 받았습니다.

 

 

그리고 젠3를 지원하지 못하는 메인보드가 아직도 팔리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X570, B550 칩셋을 쓰고 있는 메인보드들 마저도 수입사에 물어보면 판매처에 뿌려진 물량중에서 어떤것이 업데이트 된 것인지 파악하지 못한다고들 합니다.

 

물론 몇몇 제품들은 스티커 붙여놓고선 구별을 한다곤 합니다만 이것도 랜덤으로 온다는 점에서 기분이 참 오묘합니다.

 

구형 CPU가 없는 사람은 업데이트를 하려면 서비스센터를 한번 거쳐야 하니까요.

 

아직도 다나와에 가보면 이 부분을 인지 못하고 켜봤더니 화면이 안켜진다는 상품의견들이 종종 보입니다.

 

AMD 젠3로 새로 컴퓨터를 맞추실 분들은 꼭 바이오스 업데이트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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