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소프트뱅크와 au는 자사 네트워크에 접속되어 있지 않으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안되게 막아놨는데요.
유일하게 타사 심카드를 꼽아도 업그레이드가 되는 통신사는 도코모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도코모는 추노마크 떡칠이고... 추노마크 보면 국내 회사들이 양반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소뱅과 au는 이럴거면 심 언락 시스템은 왜 만들어 놓은건지 ㅡㅡ;;
이거 때문에 일본산 휴대폰을 고를 때는 도코모인지 아닌지 부터 확인을 해보는데 제가 19년도 초에 구하러 갔던 AQUOS R2는 오사카 내에서 소프트뱅크 매물만 잔뜩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소프트뱅크 기종을 구했습니다.
구매 당시에는 소프트뱅크 심 꼽아서 한국에서도 업그레이드 되겠지... 했는데 이게 큰 오산이었습니다.
소프트뱅크 사이트에서도 못박아 놨는데 답은 "로밍상태에서 업그레이드 안해줌" 입니다.
정확히는 "원칙적으로 해외에서 업그레이드 할 수 없다"고 써놨습니다.
대체 이 원칙이 뭐길래 이러는 걸까 싶습니다... 소프트뱅크의 기기들이 해외로 유출되는걸 막고 싶었던 걸까요...
이 X같은 원칙 덕분에 R2를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버그 덩어리 초기펌웨어로 쓰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구글 보안 업데이트 일자 19년 1월 1일...
이 사태를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어 짱돌을 굴려봅니다.
* 소뱅 심카드 끼워서 업그레이드 시도해보기 -> 실패
* 소뱅 심카드 끼운 상태로 일본 VPN에 접속해 시도해보기 -> 실패
* 뜬금 없지만 au심카드 끼워서 시도해보기 -> 당연하게 실패
* 심카드 빼고 일본 VPN만 접속해서 시도해보기 -> 이제 시도해봐야 함.
당연히 안될거 같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심카드를 빼고 일본 VPN만 접속해서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Express VPN으로 도쿄를 잡아줬습니다.
잘 쓰지도 않아서 15개월치 괜히 긁었다 싶었는데 이럴 때 빛을 발하네요.
아....
처음부터 이걸 시도해볼걸 그랬습니다.
물만난 물고기 마냥 신나서 바로 업데이트 하고 있었네요...
안드로이드 9에서 마이너 업데이트 몇번 거치고 10으로 올라간 다음에도 또 마이너 업데이트를 몆번 거쳤습니다.
아쿠오스는 판매 후 딱 2년 동안만 업그레이드를 보장해주는데 보안패치 수준을 보니 이게 마지막 업그레이드 일듯 합니다.
카카쿠 커뮤니티에서는 안드로이드10 업그레이드 이후로 프리징과 과열 문제를 호소하시는 분들이 간간히 보이는데 다행이 제꺼에서는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 지원 다 끝난 기기를 위의 문제에 대해 샤프에서 어떤 대응을 해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추노마크 별로 없는 소프트뱅크 기기도 맘 편하게 살 수 있을거 같습니다.
AQUOS R5G 뽑고 난 뒤로 이 사실을 알게되어서 좀 많이 아쉽네요...
업그레이드도 먹여 줬으니 좀 쓰다가 팔아야겠습니다...